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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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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 박영택
* 출판사 : 아름다운인연
* 출판일 : 2005.03.02
* 페이지 : 328

* 책소개


50명의 예술가-그들은 왜 그토록 선(禪)에 심취했는가
이 책은 회화, 조각, 동양화, 사진 등을 포함하여 50인의 예술가들로 구성되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할 수 있는 정상급 작가들이라 해도 무방한 이들이 한결 같이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는 현대적 ‘선’과 ‘깨달음’그리고 명상의 세계다.
이 책에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한다.
평생을 술과 그림으로 모든 것을 소진해버린 장욱진, “인생은 공, 파멸”이란 말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권진규서부터 낮에는 돌을 쪼고 밤에는 좌선을 하는 조인구, “나는 붓을 던져도 그림이 된다.”고 말하며 거침없는 삶의 행적을 고스란히 담아낸 중광스님 등 50인의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삶과 예술을 고스란히 만날 수 있다.

행복한 휴식과 명상여행
많은 사람들은 꿈꾼다. 시대의 하중에도 넉넉히 자유로울 수 있고 인간이 처한 모든 고통 속에서 위안과 구원을 줄 수 있는 유일한 정신적 영역, 말하자면 생사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유의 길을 꿈꾼다.
이런 갈증에 대해 이 책은 마치 길을 인도하는 보이지 않는 바람과 같은 역할을 한다. 선(禪)적인 접근을 통해 개인적 고독, 혹은 일상생활에서 겪는 각종 스트레스를 해결하며 내면을 통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렇다고 노골적이고 적나라하게 삶의 방법을 제시하는 실용서도,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하는 미술서도 아니다. 그저 이 책에 언급된 예술가들의 삶을 따라가기도 하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며 그림을 감상하다 보면 저절로 삶의 여유와 깊이감을 체험할 수 있는 행복한 명상여행이 펼쳐진다.


예술가와 수행자는 삶의 길에서 만난 오랜 친구와 같다
작가들은 대부분은 자신의 작업을 일종의 수행과정과 동일시한다. 마치 도를 닦는 일과 같다고들 흔히 말한다. 그림 그리는 일, 작업하는 일을 마치 도를 추구하고 성불하고자 힘쓰는 스님들의 정진과동일한 은유로서 거론하고들 있다.’
그래서 예술가와 수행자는 삶의 본질과 진리를 추구하는 길에서 만난 오랜 친구와도 같다. 스님이 수행을 통해서라면 작가란 존재도 예술이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던지기 때문이다.
서은애 생활 십일면 천수관음도
이일호 생과 사
‘예술적 활동이 영혼과 교감하는 활동이라면 보이지 않는 세계, 그러나 인간의 내면에 깃들여있는 잠재된 세계, 동시에 한 개인의 내면속에 있지만 우주 전체가 함께 호흡하는 세계를 드러내고 그 세계를 교감하게 하는 것이 바로 예술의 진정한 의미이자 힘이다.’

탱화나 불화로 대변되던 전통 불교미술에 대한 관념의 해체
체모와 가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남녀의 벗은 몸이 덩그라니 법당에 올려져있다. 혹은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천수관음의 손에는 연꽃이나 여의주 대신에 지폐와 리모콘, 화장품 등을 복잡하게 그려 넣었다.
다소 불경스럽기도 하고 낯설기기도 한 이 작품들은 바로 우리가 늘 불교미술이라는 범주로 여기고 보아왔던 고정관념이나 틀을 뒤집어버린다. 그 밖에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단순히 불교적 도상을 현대적으로 응용하는 것이 아니라 불교적 사유의 진정한 의미를 이미지와 현재적 삶과 연결시켜내는 지점’을 드러내 보인다. 원래 불교적 사유란 과거나 미래에 집착하며 머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참자유의 세계를 포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각가 오채현은 말한다. “우리의 전통문화가 답습이나 재현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진리도 시대에 따라 재해석되듯이 예술도 그 시대의 정신을 담아낼 수 있었으면 해요. 신라시대 석굴암의 부처님이 좋다고 계속해서 그 모습만 흉내 내고 있을 수는 없어요. 지금 이 시대의 부처님의 모습으로 표출할 수 있어야 해요.”

한국인에게 불교란 일상적 삶의 일부
저자는 전시를 보고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느 날 문득 작가들의 주제와 자기 작업에 대한 말들이 대게 유사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유난히 한국작가들의 사고 구조에 공통된 성향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 말하자면 불교적 세계관이나 이해가 상당수의 작품에 알리바이로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이는 단지 작품뿐만이 아니라 한국인의 일상적 삶에도 깊이 내제되어 있는데, 바로 저자는 그 지점을 포착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작가들을 직접 찾아가 만나기도 하고 이미 작고한 작가들은 그들의 흔적을 찾거나 저자와 가졌던 만남의 기억들을 되새기며 그들의 내면과 삶, 작품세계를 그려나간다. 그것은 단순하고 상투적인 연결이나 종교적인 의미라기보다 세상에 대한 자유롭고 깊은 관조로 다가온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의 그림을 감상하거나 삶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새롭고 경이로운 세상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 작가소개
(朴榮澤): 미술평론가, 경기대 교수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에서 미술교육을, 동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다. 졸업 후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으며 지금은 경기대학교 미술학부(미술경영학과)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다.

「식민지시대 프롤레타리아 미술운동과 해방공간의 미술운동」「1930년대 경성의 도시풍경과 미술」「회화의 위기, 회화의 대안」「박생광의 그림을 통해 본 무속적 세계관-죽은 이이 혼을 위무하는 그림」등 몇 편의 논문을 썼다. 저서로는 『예술가로 산다는 것』(마음산책, 2001), 『식물성의 사유』(마음산책, 2003)가 있다

* 목 차
책을 내며
 
[인생은 공, 파멸]
강대철 I 구도자
강요면 I 연기적 삶, 혹은 생사의 겹침
권진규 I 인생은 공, 파멸
김광문 I 붓다
김광진 I 길
김기창 I 산사의 종소리
김복진 I 미래의 꿈 - 미륵
김아타 I 열반을 꿈꾸는 나신
김은진 I 영성을 지닌 인삼
김은현 I 미소

[생ㆍ사ㆍ고ㆍ락]
김주연 I 이숙
김 준 I 생ㆍ사ㆍ고ㆍ락
김호석 I 성철 큰스님
김홍주 I 현재의 쾌락에 잠긴 연꽃
노상균 I 시퀸으로 뒤덮인 불상
류민자 I 보살의 얼굴
박대성 I 뒷모습
박생광 I 내 친구이자 스승인 청담
박혜련 I 생성적인 현재
배형경 I 잠자는 불두

[신나고 유쾌한 도원경]
백남준 I 선정에 든 TV부처
서은애 I 신나고 유쾌한 도원경
송필용 I 운주사 미륵불
오순환 I 민불
오 윤 I 지옥도
오채현 I 염화미소
유영교 I 법어를 말하는 손
유향숙 I 백제불의 웃음
이갑철 I 뜰 앞의 잣나무
이만익 I 해인삼매

[수행자]
이성도 I 수행자
이영학 I 기억을 지닌 돌
이은숙 I 무상함이 서린 불도
이일호 I 생과 사
이중희 I 현대판 만다라
이철수 I 선미를 풍기는 판화
이호신 I 봉황산 부석사
이희중 I 산사를 찾아서
임영균 I 적멸의 순간
장욱진 I 진진묘 보살

[빈 마음 한 조각]
정동석 I 상생의 풍경
조인구 I 선의 형상
주명덕 I 영성을 지닌 풍경
중 광 I 달마도
최영림 I 초파일 연등 측제
하인두 I 만다리의 세계
한 농 I 빈 마음 한 조작
한만영 I 시간의 복제
홍명섭 I 수평에의 의지
홍선웅 I 진경판화로 새겨진 한국 자연과 사찰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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